길을 걷다가 골목이 꺾이는 길모퉁이 같은데서
재빨리 뒤를 돌아다 보라. 거기 당신의 등뒤에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ᆢ.

*신영복의 만남 필사노트 뒷표지의 그림과 글이다. 누군가도 이런 경험이 있나 보다. 적막하기 그지없는 휑한 마음을 다독이기에도 버거운 어느날 걸어온 자리가 문득 궁금하여 괜시리 돌아보기를 반복하던 그런 때가 말이다.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ᆢ." 이라고는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누군가 꼭 지켜볼 것같은 느낌이거나, 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듯한 착각을 할 때도 있고, 때론 감당키 어려운 무서움도 있다. 나이들어도 사라지지 않은 마음자리의 한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끝자락을 향하는 어느 봄날 문득, 뒤돌아 본 그 길모퉁이에 그대가 놓아둔 마음이 꽃으로 피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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