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일 때
나풀대는 버들잎은
처녀의 설레는 마음입니다."

*박가월의 '능수버들'이라는 시의 일부다. 파릇한 새싹이 전하는 싱그러움에 무슨 마음이 들어 상반된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을까 싶다. 

설레는 마음이 어디 처녀뿐이겠는가. 온기를 품은 봄바람의 살랑거림에 꽃도 피어나고 새순도 돋고 풀도 고개를 내밀며 새들도 소리높여 짝을 부르고, 산 중턱에 핀 하얀 산벚꽃이 층층나무 연녹색의 새잎과 어우러져 봄이 여물어간다. 

이때 쯤이면 어김없이 일렁거리는 가슴을 주체 못하는 산아래 목석같은 사내의 황소같은 눈망울엔 산벚꽃 지는 그림자가 영롱하게 빛난다. 사내의 봄은 그렇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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