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도 반갑기도 하다. 처음 눈맞추는 거의 모든 식물에서는 느끼는 것과는 다른 신비로움까지 동반한다. 기억속 사람들이 줄줄이 하늘로 올라가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눈맞추기 하고도 신비로움에 다시 보러 간다.
'털조장나무'라는 이름은 털이 있는 조장나무라는 뜻의 이름으로, 중국명 모조장毛釣樟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 조계산, 무등산 등의 산지 계곡이나 숲 근처에서 드물게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4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생강나무꽃과 유사하여 혼동하기쉽다. 털조장나무는 생강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갈라지지 않으며 꽃이 주로 가지 끝에 달리고 줄기가 녹색인 점이 다르다.
남도의 자존심 지리산를 대표하는 식물이 '히어리'라면 '털조장나무'는 빛고을 광주의 품인 무등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식물과 사람의 공존을 가능케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의미가 담겼으리라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