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계폭포 계곡을 가다.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곳이 그랬다. 초입은 익숙한 곳이지만 방향을 입암산성이 아닌 몽계폭포 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슬이 깨기도 전이라 개별꽃 꽃잎에 이슬이 가득하고 우산나물은 제법 큰 우산을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가다 몽계폭포 전후로 너덜지역을 구간이 제법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이라 어렵지도 않다. 이후부터는 순조롭다.


얼레지 군락에 꽃은 지고 씨방이 맺힌 얼레지가 지천이다. 꿩의바람꽃 꽃밭으로 보이는 곳엔 늦은 녀석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큰구슬붕이가 곳곳에 보라색 얼굴을 내밀고 있다. 족도리풀, 현호색, 큰개별꽃, 산괭이밥, 산자고, 윤판나물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제 때에 맞게 피고 진다. 다음엔 보고자하는 대상에 때를 맞춰 다시 찾는다면 환상의 꽃밭에 설 수 있을 듯 싶다.


오랜만에 찾은 남창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꽃들과 눈맞춤으로 넉넉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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