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세상엔 같은 게 하나도 없다. 꽃을 보는 동안 생김새가 오묘한 것 뿐아니라 색깔 역시 천차만별 임을 늘 확인하며 놀란다. 같은 종류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한 범주안에 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꽃쟁이들 사이에서는 멸치 또는 종달새라는 애칭을 가진 현호색이다. 연하늘색에서 농담을 달리하며 간혹 하얀색도 보인다. 어찌 이런 모양을 가지게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식물의 신비로운 세계다.


현호색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숲에서 자란다. 군락을 형성하여 피기 때문에 무리를 만나면 장관을 이룬 모습 앞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한다. 작고 가녀린 꽃대에 비해 제법 큰 꽃을 피운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작은 물고기가 유영하는듯 보이기도 한다.


찬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숲에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피어 이를 봄 소식을 전해주는 현호색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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