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차이가 만들어 놓은 풍경이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음을 확인시켜주러 안개는 아침마다 우리 곁으로 밀려와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 처럼
적당한 간격에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류시화의 시 '안개 속에 숨다'의 일부다. 숨고 싶어 숨을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갇힌 벽으로 보이지만 나무 뒤에 숨는 것과는 다르다. 하여, 안개는 얼마나 고마운가. 적당한 틈과 시간을 벌어주어 쉼을 주지만 고정된 갇힘이 아니라서 삶의 보호막과도 같다.
봄의 또다른 선물같은 안개 속으로 급할 것 없는 걸음을 걷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