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귀하다는 꽃소식 들리기에 찾아갔다. 몇 번의 검색과 이미 낯익은 길이라 짐작되는 곳이 있어 망설임 없이 쇠줄을 넘었다. 다행이 출입금지 팻말은 없으니 느긋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마침 눈에 익혀둔 그 귀한 꽃이 나무 아래 다소곳이 자리잡고 반긴다.
어디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걸까? 이제는 꽃소식 들으면 눈맞춤하고 싶어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듯 조금 먼 길도 선듯 나서게 되었다. 책, 국악공연, 피리 등 무엇인가를 누리는 시간과 공간에서 짬을 내어 자연스럽게 찾게되는 것이 야생화였다. 발품을 팔아 꽃을 보고 그 꽃에서 나와 내 이웃의 삶을 본다.
귀한 꽃보고 느긋하게 내려오는 길에 꽃 진자리와 눈맞춤하고 있는 나를 보고 휴양림 관리인이 묻는다. '진 꽃을 봐서 뭐하려고 그러십니까?' 묻는 말에 대답 대신 얼굴보고 살포시 미소 지었다.
'꽃은 져야 다시 피고,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가 사람이 숨 쉬고 살 수 있는 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