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볕좋은 봄날 이른 점심을 먹고 잔디밭을 서성인다. 이때 쯤이면 봄소식을 전하는 조그마한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보고자 해야 겨우 눈맞춤할 수 있기는 하지만 눈에 익혀둔 것은 아무리 작다고 해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연한 하늘색의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고그 가운데 연노랑의 꽃이 곱다.꽃은 줄기나 가지의 끝 부분에 피는데, 태엽처럼 말려 있다가 펼쳐지면서 꽃이 피는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말려 있어 꽃마리라고 한다. 이 작은 꽃도 제 때를 알아 피고 지며 열매 맺고 뒤를 잇는다. 작은 꽃은 또 작은 꽃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꽃따지 또는 꽃말이, 잣냉이라고도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지만 하도 작아 풀들이 자라면 금새 묻히고 마는 처지에서 온 것인지 '나를 잊지 마세요', '나의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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