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작약, 그 붉음의 근본을 본다. 저토록 붉음을 감추었기에 춥고 더딘 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으리라. 끝내는 터져나오고야말 생명의 붉은 힘이다.


이때쯤 숙인 허리를 더 숙여 땅을 보며 수줍게 피는 어린 꽃을 본다. 두리번거리는 눈 앞 그 선두에는 이 붉음이 있다. 붉은 꽃과 노오란 꽃술의 어울림으로 지극히 화려한 꽃도 눈여겨 보지만 이 붉은 새순에 더 주목한다.


아직은 겨울 끝자락이라 모든 식물들이 새봄을 준비하는 것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은 때라 작약의 새순이 꽃보다 더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크고 화려한 꽃과는 달리 '수즙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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