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반달이 낮부터 눈맞춤을 하자더니 이렇게 맑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밤공기의 알싸함이 싫지 않은 밤에 손바닥만한 뜰을 서성이며 하늘 한가운데서 반만 밝게 웃고 있는 달을 본다.
반달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의 '반달'이라는 시다. 시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머지 반을 비춰 온전히 하나를 이룰 수 있기에 이렇게 밝게 빛나는 것이리라. 달이 홀로 빛나지 않듯 세상 무엇도 혼자서 이루는 것은 없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반달로 밝기에 나머지 반도 밝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