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다리나무'
계곡 돌틈에 자리를 잡고 훌쩍 키를 키운 날씬한 나무를 만났다. 비교적 매끄러운 수피가 큰키에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손으로 만져보니 물가에서 만난 나무치고는 의외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잎마져 진 후에 만났으니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무의 수형과 수피 그리고 겨울눈 뿐이다. 회문산 자연휴양림 계곡에서 만났다. 그곳에 갈 때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지켜 볼 것이다.
합다리나무는 한국의 중부 이남의 바닷가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 큰키나무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길게 모여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는다. 새싹은 향긋한 맛으로 데쳐서 먹기도 한다.
합다리나무라는 이름은 줄기가 학다리 같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 합대나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