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뜬 밤 눈이 내린다.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달빛 만으로도 환한데 눈빛이 더하니 겨울밤이 더욱 그윽하다. 결국, 달과 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기어코 밤마실 나오고 말았다.


"아아 더운 눈물처럼 눈이 내리면 
눈꽃은 다시 어둠에 실려
하늘에 별들로 다시 뜨리라"


*이효녕의 시 '눈이 내리고 별이뜬 밤'의 일부다. 오늘은 별보다 구름을 속을 빠르게도 흐르는 달이 빛난다.


정월 보름을 향하는 급하게 부풀어 오르는 사이 달의 벗은 구름이다. 꼭 숨바꼭질이라도 하는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장난스럽게도 노닌다. 눈은 내려 밤빛이 환한데 달구경하는 맛이 참으로 좋다. '더운 눈물처럼 눈이 내리면' 그 눈의 온기로 겨울밤이 춥지만은 않다.


달보고 눈보느라 들랑날랑 하는 사이 문지방이 다 닳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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