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습니다. 디딤돌을 놓은 마음을 알듯도 합니다. 보기에도 아까운 눈이기에 차마 밟을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쌓인 눈이 녹기까지 건너지 못하는 마음도 한줌 얹었습니다. 눈에 묻힌다고 건너지 못할거야 없지만 머뭇거리는 마음을 돌아보라는 마음이 큽니다.
골목길 쓸고 오는 사이 다시 눈이 옵니다. 눈을 데려오는 바람따라 풍경소리 청아하여 그리운님 반기듯 버선발로 나선 마음은 다시 토방을 내려섰습니다. 해가 하늘 높이 떠오르듯 눈도 그렇게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살포시 쌓인 눈을 핑개로 먼동이 트는 시각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