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초'
한여름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노란별꽃로 피었다. 자잘한 별들이 모여 꽃봉우리를 만드니 별무리다. 그 꽃이 지고난 후 하얀 별로 다시 피어 한 겨울에도 빛나고 있다. 하늘에서 온 모습 그대로 추운 겨울을 나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닷가 마을에서 깨진 화분으로 갑갑한 옷을 벗어던진 모습으로 내가 왔다. 이제는 집으로 들고나는 문 한쪽을 지키며 철따라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반긴다.


줄기가 상상의 동물인 기린 목처럼 쭉 뻗은 모습에서 기린초라 불렀다고도 하고, 약초로 이용되는 식물 중 그 기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기린초'라고도 한다.


비슷한 종류로는 가는기린초, 넓은잎기린초, 애기기린초, 섬기린초, 태백기린초, 큰기린초 등이 있으나 구별이 쉽지 않다. '소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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