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슬'
밤사이 살포시 내린 눈이 겨울숲의 색조를 특별하게 한다. 이 특유의 빛으로 겨울을 기억하는 한 함께 떠오를 이미지다. 눈과 적당한 그늘과 숲의 서늘함까지 고스란히 담는다.


꽃이 진 후 열매로 만났으니 이제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볼 수 있어야 열매의 특별한 이유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수많은 다리로 살아야하는 생명을 보듯 경외감으로 다가온다. 동물들의 털에 붙어 서식지를 넓혀야 하는 생존의 문제가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털이슬'은 이슬처럼 매달린 열매에 털이 잔뜩 난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꽃은 8월에 흰색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여러 개씩 달린다. 꽃받침 잎은 녹색으로 2개이고, 흰색의 꽃잎도 2개이며 끝이 2갈래로 갈라진다.


그늘진 숲에서 새싹을 돋아 꽃피고 열매 맺기까지 작고 작은 생명이 겪어야 하는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기다림'이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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