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의 두 남자 - 인생의 이정표를 찾아 모래 위로 떠난 사람들
배영호 지음, 제이리미디어 사진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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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나침판을 찾아서

사막과 같은 막막함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에 전부를 동의하지는 않지만때론 사막보다 더 막막함이 삶의 어느 순간에 온다는 것은 안다지금의 삶이 사막과도 같다 하더라도 그 한가운데 있는 한 사막이 주는 막막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 속에 묻히면 전후좌우를 살펴 방향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자신이 지금 처한 현실을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여행은 가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절반을 돌 즈음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인생의 사막으로 떨어졌던 사람이 진짜 사막으로 떠나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사람이 있다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보내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두 남자가 20여 년 만에 진짜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 인생의 이정표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여행기가 이 책 사막 위의 두 남자.

 

사막 위의 두 남자는 KBS 사람과 사람들-사막 위의 두 남자 편으로 방송되면서 비슷한 연령층이거나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에서 두 주인공 중 저자 배영호의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다저자 배영호는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최대 기업에서 승승장구했으며중소기업 대표까지 역임했지만 인생의 절반을 돌 즈음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인생의 사막으로 떨어졌다.그 뒤 우연한 기회에 사막 다큐멘터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지금은 방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자 배영호는 이 책에서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는 준비과정에서부터 타르 사막에서 맞이하는 하루하루가 지난 인생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었으며 사막이라는 특수 환경이 주는 이미지 속에서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자기 성찰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끊임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에서 맞이하는 해돋이와 쏟아질 듯 빛나는 밤하늘의 은하수생명이 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모래사막에서 마주하는 생명들과 같이 사막은 그 자체가 가지는 막막함뿐 아니라 생명과 그 생명들의 삶이 포함된 사막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마치 사막보다 더 막막한 인생을 나침판 없이 가는 것처럼.

 

두 남자로 대표되는 절망의 순간에 마주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겼다정도의 차이와 구체적인 모습이 다를 뿐이다굳이 사막을 떠올리거나 그 사막으로 떠날 수조차 없는 현실에 갇힌 사람들에게 삶에서 무엇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그려간다.

 

인생을 사막으로 비유한다면 나침판도 없이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은 그 막막함 견디고 이겨내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의 조건을 인정하고 그런 자기 자신과 솔직한 만남으로부터 그 힘을 출발한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그 여행에서 만난 자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사막을 건너는 나침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진정한 용기는 바로 이렇게 사막을 여행하듯 민낯의 자신을 만난 것에 있다고 사막을 건너온 주인공들은 온 몸으로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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