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무극與天無極 하늘과 더불어 끝이 없도록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 어디에 있나.
믿었던 사람들 돌아보면 곁에 없고,
앞에서 웃던 이들 돌아서서 나를 헐뜯는다.
마음 다칠 것 없다.
아득한 그때에도 저 하늘이 저리 푸르렀듯이,
늘 푸른 마음으로 살고 싶다.
*정민 교수의 '와당의 표정'에 나오는 글과 사진이다. 2천 년 전에 사람들을 품었던 집의 기와지붕 끝자락에 걸쳐있던 수막새인 와당에 세겨진 길상문이다.
땅에 묻혔다가 다시 햇볕아래 얼굴을 내밀었다. 무엇을 전하고 싶었기에 그토록 긴 잠에서 깨어났을까. 눈 뜬 세상이라고 깨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뱉지 못하는 말이 가슴에 쌓이고 쌓여 넘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마음 다칠 것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