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靑莊은 해오라기의 별명이다. 이 새는 강이나 호수에 사는데, 먹이를 뒤쫓지 않고 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쪼아 먹는다. 그래서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한다. 이덕무가 '청장'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박지원 연암집에 수록된 '형암행장'의 일부다. 박지원이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행장을 지으며 청장이라는 호를 쓴 이유를 밝혀 이덕무의 삶의 의미를 밝혔다.

눈 구경 나선 길에 징검다리를 마주한다. 그 끝자락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로 한마리를 보며 이덕무의 청장靑莊을 떠올려 본다. 사사로운 이득에 자신을 내몰지 않고 가난한 삶 속에서도 깨끗함과 향기로움을 잃지 않으려 했던 이덕무의 속내가 은근히 부러웠나 보다. 손에 든 책,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의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참으로 더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