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하늘빛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갇힌듯 하지만 그렇다고 답답함까지는 몰아가지 않으니 움츠린 가슴을 조금 펴고 평온함을 불러오기에 적당하다. 이 또한 상대적이라 여전히 지금 이 하늘빛 닮은 얼굴들은 땅만 보고 걷는다.

쉬어 가도 버거운 산길은 홀로 걷다 툭 터지듯 뱉은 숨 끝자락에서 눈맞춤 했다. 팔 벌려 겨우 닿을듯 말듯 지근거리지만 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라 마음과는 달리 몸은 주춤거린다. 서걱거리는 겨울 숲의 마른 기운이 애써 키워가는 봄이 여기에 담겨 초록의 꿈을 꾸고 있으리라.

실바람도 멈춘 하늘은 해마져 삼키고 고요에 겨워 잿빛으로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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