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던 눈이 그치고 잠시 평화로움이 깃든 시간이다. 까만 밤하늘을 유영하는 달은 자신을 둘러싼 구름과는 무관하다는 듯 태연자약하고, 납월臘月의 밤 대지를 환하게 밝히는 쌓인눈이 아까운 이의 밤마실에 달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걷는다. 달과 눈, 그 사이를 오가는 이의 얼굴에 겨울 찬바람과는 상관없이 따스한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