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풍경소리에 이끌려 격자문 열고 뜰 아래 내려섰다. 구름과 구름 사이를 숨바꼭질 하듯 떠돌던 달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두터운 구름에 달보기를 단념하고 행간을 노니는 이를 불러내고자 거칠어진 바람을 보내 풍경을 울렸나 보다.달빛타고 창호지를 넘어온 풍경소리 오랫동안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