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눈잔치는 끝났다.
딱 한시간 점심시간에 마른 눈이 펑펑 쏟아졌다. 드디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냇가 뚝방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내달려 눈잔치를 즐길 수 있었다.


잔잔한 바람타고 냇물 위도, 푸른 대나무 잎에도, 씨를 품은 무궁화 열매와 막 꽃잎을 연 노오란 개나리, 잎이진 자잘한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이 곱기만 하다.


딱, 그것으로 끝이다. 햇볕이 채 내리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눈은 언제왔냐는 듯 사라졌다. 그러니 이것도 어디냐. 감지덕지 그 짧은 시간 온전히 즐겼으니 그것으로 아쉬움 달랜다.


이래저래 참으로 귀한 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