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끝에 붙잡힌 시간들'
늦봄의 날씨 마냥 포근한 날씨에 산중에 들었다. 민낯의 겨울산에 눈은 눈대신 낙엽만 쌓여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여전히 분주한 이 시기의 생명들을 만난다.
봄을 준비하는 길마가지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철쭉, 생강나무에 가을을 붙잡고 있는 때죽나무, 생강나무 열매에 단풍잎에 여전히 푸른 이끼까지 공존하는 시간이다.
생을 보듬고자 산의 품으로 들어왔던 빨치산 산사람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순창 회문산이다.
겨울은 이미 시작한듯 보이는 봄 앞에서 절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