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붉고 희고 때론 분홍의 색으로 피고 지고 다시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100일을 간다고 한다. 오랫동안 향기를 더하더니 씨 맺고 이젠 그마져 다 보네고 흔적만 남았다. 네 속에 쌓았던 그 많은 시간을 날려보네고도 의연한 모습이 오히려 더 쓸쓸하게만 보인다.


꽃도 열매도 제 멋을 가졌지만 나무 수피가 벗겨지며 보여주는 속내가 그럴듯 하다. 노각나무, 모과나무와 함께 만나면 꼭 쓰다듬고 나무가 전하는 기운을 손끝으로 담는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며 추위에 약하다. 자미화, 목백일홍, 만당홍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은 홍자색으로 피며 늦가을까지 꽃이 달려있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 한다. 수피는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피고지기를 반복해 꽃과 향기를 전해주기에 오랫동안 누리고 싶은 '부귀'로 꽃말을 붙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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