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아산'
아직 남은 잔설이 반갑다. 홀로 걷는 산 속의 적막도 성근 나무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도 모두 남은 눈에 주목한다.


겨울 산을 찾는 것이 속살을 보여주는 시기라 민낮의 산과 마주할 기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떨구고 난 흔적이나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모두가 제 때에 제대로 
제 몫을 하는 것이기에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본다.


사람을 피해 서둘러 오른 산이지만 어느 사이 사람들의 요란스런 틈바구니에 끼었다. 백아산 정상(해발 817.6m)을 돌아 벼랑밑 양지바른 곳에 멈추고 햇볕과 만난다.


오늘 산엔 왜 올랐을까. 먼 산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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