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잠깐 보여준다. 이내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달이 많이도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위안 삼는다.
"달의 향내 흩뿌려진 꽃그늘 아래
아무래도 오늘밤
진달래술 한 잔마저 기울이면
저 높은 산 가슴 어디에
보름달 눈부시도록 솟아나겠습니다"
*노창선 시인의 '보름달'이라는 시의 일부다. 굳이 시인의 마음에 기대지 않더라도 이미 달을 보는 마음 속은 그와 다르지 않다. 붉은 진달래술이 아니면 어떠랴 술잔에 든 달 속에 맺힌 그리운이의 붉어진 눈망울 보는 것만으로 좋을데ᆢ.
혹여라도 다시 눈맞춤할지도 모를 달 때문에 긴 밤이 더 길어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