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열매만으로는 꽃을 짐작하기 힘들다. 무르익은 여름 연녹색의 자잘한 꽃이 높은 가지끝에 모여달려 이 꽃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


도심 가로수에서 씨앗이 떨어져 보도블럭 틈에서 싹을 내어 위태롭게 자라던 어린 나무를 가져다 내 터에 심었다. 그 어린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수형도 그럴싸하게 제법 등치와 키를 키웠다. 지금 터에 들어와 나와 함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대견하고 든든하다.


회화나무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는 바로서서 굵은 가지를 내고 큰 수관을 만들며, 나무껍질은 회암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황백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달리고, 열매는 잘룩잘룩하고 아래로 드리우고, 약간 육질이며 안에 물기를 함유하고 종자 사이 열매 부분은 축소되어 좁아진다.


중국이 고향인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생각하여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신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무의 가지 뻗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라고 하여 옛 선비들이 이사를 가면 마을 입구에 먼저 회화나무를 심어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비가 사는 곳'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


학자나무라고도 하여 귀하게 여겼던 이 나무는 '망향'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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