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온 안개가 점령한 마을은 별들의 속삭임마져 잠들어 적막뿐이다. 들고나는 발걸음의 지킴이가 되어준 불빛만 스스로를 밝히고 있다.안개의 시간이다. 습기를 머금은 뜰의 잔디를 밟는 걸음을 따라 담을 넘어온 불빛은 담장 아래에 머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