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짜개덩굴'
자잘하지만 두툼한 질감의 잎이 옹기종기 모여 초록을 품었다. 바위에 붙어 한겨울을 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이다. 초록 속에 감춰둔 붉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 바위에 바짝 붙어 포자에 색을 더했다. 살아서 포자를 터트려야 후대를 이을 수 있다. 생존의 힘이 어디로부터 시작되던지 모든 생명은 귀함으로 대접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콩짜개덩굴은 남부지방의 공기 중 습도가 높거나 주변습도가 높은 곳의 바위나 나무에서 자라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난대성 양치식물에 속한다.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뻗으며, 잎이 드문드문 달린다. 잎은 나엽과 포자엽 두 가지 형태이다.


콩짜개덩굴은 잎의 모양이 콩을 반쪽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소박하지만 거울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초,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지전초,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풍부동, 황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해서 금지갑 등으로도 불리는 등 특이한 이름도 많다.


이와 비슷한 종이 콩짜개난인데, 콩짜개덩굴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콩짜개난은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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