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목서'
금목서의 도발적으로 진한 향기가 사라질 즈음 목서의 은근한 향이 머문다. 두 향기 잊혀질 때쯤 다시금 강한 유혹을 하는 것이 이 녀석이다.


아버지 별따라 가신 후, 매년 같은 때 같은 곳에서 이 꽃과 더불어 다른 꽃을 함께 본다. 아버지와 내가 한 학교 동문인 그 초등학교 앞에서 말이다. 이번에도 일부러 아버지를 만나러가듯 그곳에 갔다.


구골목서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다. 가지는 연한 회색빛을 띤 갈색으로 무성하며 어릴 때에는 돌기 같은 누운 털이 난다.


꽃은 11월에 잎겨드랑이에 뭉쳐나며 흰색으로 핀다. 향기가 매우 강해 멀리서도 그 존재를 알 수 있을 정도다.


그 때문인지 '유혹'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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