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
붉은 바탕과 푸른 열매가 강렬한 색의 대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들의 먹이로 주목받아야 다음 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날개를 젖힌듯 한껏 준비된 자세가 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날고 싶은 것이다. 땅에 발붙이고 사는 모든 생명의 소망 중 하나는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닐까. 그 바람을 끝까지 놓치않는 나무의 꿈에 내 소망도 얹어본다.


누리장나무는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자라는 작은키나무다.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8~9월에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진 동전 크기만 한 꽃이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수술이 길게 뻗어나온 모습이 독특하여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열매는 둥글며 10월에 짙은 파란빛으로 익는다.


누릿한 장 냄새가 난다고 누리장나무라고 불리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여름의 꽃과 가을의 열매를 보면 '친애', '깨끗한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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