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에 드는 절기다.

입동이 지나면 막바지 감을 따고, 김장을 준비하며,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고,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고 한다.

입동인 오늘 날씨로만 본다면 바람도 잠잠하고 햇볕은 따사로워 겨울을 실감하기는 아직 멀었다. 더욱이 올해는 몹쓸 비가 자주 내렸던 까닭에 가을이 주는 계절의 맛과 멋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하여, 아직은 가을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더라도 입동이면 겨울의 시작이니 몸과 마음의 깃을 잘 여며야할 것이다. 춥지 않을 마음자리를 위해 난 무엇을 마련해야 할까.

입동立冬에 가만히 마음 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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