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五里霧中'
짙은 안개를 뚫고 햇살이 비추는듯 싶더니 한낮 잠시 쨍하고 다시 안개보다 더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말이 말을 만들고 그 말에 치여 사람들 마음이 멍든다. 글과 말로 이뤄지는 정치에 기대를 걸었던 시간, 수없이 반복되는 말잔치에 순박한 내 이웃들은 묵숨만 잃었다. 여전히 말잔치가 난무하다. 그래, 다 맞는 말이다. 하나, 그 말이 사람 목숨 살릴 수 있어야 진짜 말이 된다.

온갖 부정과 비리, 무능에 심지어 세월호로 아버지 백남기의 잃어버린 목숨으로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못하면 그 다음은 나, 너, 우리의 목숨은 이제 지키지 못할 것이다.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이도저도 꼴보기 싫어 하늘도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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