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아주랴 태학산문선 112
유득공 지음, 김윤조 옮김 / 태학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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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삼국시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를 통일신라와 발해가 병존하던 시기를 남북국 시대로 규정하여 발해를 우리 역사 바라본 이가 발해고의 저자 유득공이다그는 발해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분명히 밝혀 우리 민족사의 범주로 끌어들였고신라와의 병립 시기를 남북국시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그렇다면 이렇게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로 우리 역사를 바라본 유득공은 어떤 사람일까?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은 조선 후기 북학파 계열의 실학자로이덕무박제가서이수와 더불어 정조가 발탁한 네 명의 규장각 초대 검서관 중의 한 사람이다. 20세를 전후로 하여 유득공은 북학파 인사들과 교유하기 시작했는데숙부인 유련을 비롯하여 홍대용박지원이덕무박제가이서구원중거백동수성대중윤가기 등이 대표적인 교유 인사였다.

 

'이십일도회고시', '발해고', '고운당필기등 다수의 산문과 시가 남아 있으며유득공이덕무박제가이서구의 시를 엮은 '한객건연집'으로 중국 문인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문집으로 영재집’ 등이 있다.

 

*백탑동인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이후 발해고와 이십일도회고시를 읽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옛사람 유득공을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 책 누가 알아주랴는 유득공의 산문을독서와 사색의 편린’, ‘풍속과 민속’, ‘시문에 대한 생각과 그 실천’, ‘우리 역사와 우리 땅’, ‘동아시아에서 서양으로등으로 구분하여 총 5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여기에는 저자의 역사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산문에서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벗들과의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산문을 통해 유득공이라는 사람의 삶 속에 투영된 감정과 의지를 살핀다.

 

비슷한 시대를 살며 교류했던 당시의 사람들에 비해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이는 후학들의 연구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결과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본다그만큼 향후 연구결과가 일반 독자와 만날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남다른 역사의식으로 만주벌판을 꿈꾼 시인이자 학자인 유득공에 대해 겨우 발해고라는 책 제목과 유득공이라는 저자의 이름만 연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의 현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바로 유득공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 바라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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