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각인 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있다. 그것들의 특징을 밝혀 가족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이름을 얻기도 한다.
퇴근길 자주가는 숲의 길가에 큰 키로 솟아 무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확포장공사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못보게 되나 싶었는데 땅에 바짝 엎드려 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어찌나 반갑던지 오랫동안 눈맞춤했다.
'선괴불주머니'는 숲 속 그늘진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분백색을 띠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선다. 봄철에 피는 현호색이나 괴불주머니와 닮았는데 선괴불주머니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핀다.
꽃은 7~9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붉은 점이 있다. 줄기의 끝에 모여 핀다.
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을 단 것으로는 산괴불, 선괴불, 눈괴불, 염주괴불, 갯괴불, 자주괴불, 큰괴불, 둥근빗살괴불주머니 등 종류가 많기도 하다. 이를 다 구분할 재주는 내게 없다.
곧게 서서 자라는 괴불주머니라는 의미를 가진 선괴불주머니는 '보물주머니'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