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을 달았다.
불을 켜서 어둠을 밝힌다. 길을 나섰지만 여전히 가늠할수조차 없는 아득함에 멀기만 하다. 길을 나선 이들의 걸음걸이를 밝히고자 했던 등불은 제 사명을 잃고 제 목숨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

기원전 2333년에 이미 하늘이 열렸다지만 기원후 다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스스로 밝아 어둠 속에 묻히지 않아야할 마음자리는 여전히 무명無明에 갇혀있다.

개천절開天節의 날이 밝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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