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산'


사수암골(청계동매표소)-청계동 갈림길-동악산(736.8m)-중봉 삼거리-배넘이재-도림사


비가 올거란 예보에도 길을 나섰다. 지난 여름 폭우로 중간에 포기했던 동악산 등반이 몹시 아쉬웠기 때문이다. 청계동매표소에서 출발 도림사로 넘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 며칠 내린비로 계곡에 물이 제법 불어났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할 정도다. 오늘은 가파른 길을 오르기에 몹시도 버겁다. 쉬어가는데 꽃을 보는 것보다 좋은건 없어 보인다.


꽃이 귀한 시기로 접어드는 것을 실감한다. 며느리밥풀, 산박하, 잔대, 흰산박하, 구절초, 미역취, 애기바위솔, 분취, 단풍취, 참취ᆢ. 기회를 놓기만 했던 단풍취 꽃 핀 것과 하얀꽃을 피운 산박하를 만난 것이 오늘의 행운이다.


그곳만 가면 예정했던 길을 벗어난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다. 첫 산행에 나선 산악회 회원들의 어수선한 틈바구니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고 말았다. 목적지에 가는 길임은 맞지만 예정했던 길이 아니라서 몹시 아쉽다. 그 더분에 하얀색의 산박하를 만나긴 했다. 오늘도 못 간 길이 있기에 다시 찾아가야 할 동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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