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에 잠이 깨어 달빛 스며든 뜰을 거닌다. 심중에 남은 달보고자하는 바람이 큰 탓이리라. 

맑아서 더 깊은 밤 스러지는 그믐달을 벗 삼아 이슬 내린 뜰을 거닌다. 편안하게 누운 달 따라서 나도 뜰에 누워 눈맞춤하지만 온 몸에 스며드는 냉기로 몸을 움츠린다. 스러져가는 그믐달이 날 보고 빙그래 웃는다.

혹, 난 전생에 달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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