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아 활짝 핀 고마리와 여뀌에 정신을 팔려 눈맞춤하는데 늘씬한 허리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비슷비슷한 모양에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피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 꽃들이 제 시간을 야무지게 꾸며간다. 문득 내 시간도 이렇게 잘 여물어갈 수 있길 빌어본다.
'바보여퀴'는 습기가 많은 곳의 반그늘 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라고, 온몸에 약간의 털이 있다. 잎의 양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8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연한 붉은빛이 돈다. 가지 끝마다 적은 수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핀다.
왜 바보여뀌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다른 여뀌류는 잎을 씹어보면 매운맛이 나는데 이 풀은 맵지 않아 맛에 대해 둔하다는 의미에서 또한 꽃이 듬성듬성 피는데다 순서도 없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