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이 아니면 어떠랴.
새벽 찬공기에 달빛으로 가득찬 뜰을 거니는 발걸음은 더없이 더디기만 하다. 탁자에 앉아도 보고 테라스에 누워도 보고 대문에 손얹고 중추절 보지 못한 그 달과 눈맞춤 한다.
누군가는 달뜨면 찾아올 벗을 위해 술상 마련하고 집을 비우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비와 구름 속에 숨어버린 달로인해 식어버린 술상 앞에선 벗도 나도 어쩌지 못했다.
새벽에 깨어나 달빛에 취해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이 새벽달만으로도 충분하다.
곱디고운 달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