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안하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준 선물같은 상쾌함이 가슴 깊숙히 스며든다. 아직 남아 산을 넘는 안개구름도 가벼운 몸짓으로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마알간 닭의장풀의 선명한 꽃잎은 이제서야 움츠렸던 고개를 들어 안개를 실어가는 바람따라 산 너머를 꿈꾼다.

그리움이 닿는 그곳에도 이처럼 마알간 빛으로 미소담은 얼굴 있기에 산을 넘는 발걸음은 늘 바람보다 앞서간다.

비 그쳤으니 비 따라온 가을도 이제 여물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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