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속이 깊다.
저녁무렵 눈 앞을 분간하지도 못하게 쏟아지던 비가 불과 10분 거리를 지나니 거짓말 처럼 말짱하다. 마치 인심이라도 쓰는듯 차오르는 달까지 보여주며 가을 밤의 정취를 누릴 수 있게 여유를 부린다.

깊은 밤, 텅빈 고속도로를 달려 돌아오는 길, 도로를 점령한 안개 속을 바람인양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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