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엽나무'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에 나무 한그루 있다. 어린시절 놀이터였으며 마을을 들고나는 군내버스를 기다리는 정자나무이기도 했다. 이 나무의 2세대가 건너마을에가 터를 잡았다. 대도시로 유학을 나온 후론 고향집에 갈 때마다 나무 그늘에 들어 쉬었다 오곤 했던 나무다.


어느해 여름 태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후 찾은 고향마을은 텅비어버린 느낌이었다. 그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마을 앞 방앗간이 헐린 자리에 같은 종류의 어린 묘목이 자라고 있었다. 건너마을로 갔던 2세대의 후손이라고 하니 3세대 나무인 셈이다. 지금은 제법 틀을 잡아가며 키와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다시 마을을 찾을 때마다 눈맞춤 한다.


이 모든 1, 2, 3세대의 나무를 심고 가꾸신 분이 돌아가신 아버님이다. 이제 아버님은 뵙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 나무와 눈맞춤할 때마다 아버님을 떠올린다. 이 마을을 지키며 함께 오랫동안 눈맞춤할 수 있길 소망한다.


마을에 이 나무의 이름을 아는이가 없어 물어봐도 알지 못하다. 어렵사리 이름을 알았다. 나무 이름을 적고 사연을 담아 이름표를 세워두고자 한다.


'민주엽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전국에 분포하며 낙엽지는 큰키나무다. 산골짜기나 냇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20m 정도이다.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으며 자라고 작은 가지에 가시가 없다.


꽃은 5~6월에 노란색을 띤 황녹색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달린다. 열매는 길이 20~30cm 정도 납작하고 뒤틀린 꼬투리다. 주엽나무랑 같은데 전체에 가시가 없는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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