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잔대'
고고한 자태의 새 한마리가 평화롭게 하늘 난다. 활짝 편 날개의 우아함은 짙은 색으로 인해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을 불러온다. 하늘을 나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때가 되면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꼭 찾게 되는 식물이 있다. 이 숫잔대도 그 중 하나다. 자생지를 알기에 어렵지 않게 눈맞춤한다. 이렇게 눈맞춤 하고싶은 식물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기쁜일이다. 요사이 오매불망 피기만을 기다리는 꽃이 또 있다.


'숫잔대'는 주변습도가 높거나 소형 늪지대와 같이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잎과 더불어 털이 없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뿌리줄기가 짧고 굵다.


꽃은 8∼9월에 밝은 자주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줄기 위쪽에서 모여 핀다. 꽃부리는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꽃잎은 2개로 갈라져 양 옆으로 퍼지고 아랫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져 밑을 향하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잔대아재비·진들도라지·산경채·습잔대라고도 하는 숫잔대는 '악의', '거짓', '가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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