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
연분홍으로 아름답게 핀 꽃이 화사함 보다는 애달픔으로 읽힌다. 빼꼼히 내민 꽃술이 무엇인가를 하소연이라도 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다. 가슴 속 묻어둔 설움이 꽃으로 피었나 보다.


밭둑이나 길가 풀 숲을 걷다보면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꽃이 눈맞춤하자고 성화다. 허리를 숙이고 활짝 열린 꽃의 마음을 다독이다 보면 줄기에 난 날까로운 가시로 살갗을 씻기고 만다. 더 가까이 다가서지 말라는 경고가 쓰리다.


'며느리밑씻개'는 집 근처의 울타리나 길가 구릉지 등에 흔히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9월에 연한 홍색으로 가지 끝에 둥글게 모여 피고 잔털과 선모가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연분홍색이며, 꽃잎은 없다.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의 유래는 '치질 예방에 쓰인 것'이나 '화장지가 귀하던 시절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여 부드러운 풀잎 대신 가시가 있는 이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나, 일본 꽃이름 '의붓자식의 밑씻개'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며느리밑씻개'의 일제 강점기 이전에 불렀던 이름은 '사광이아재비'인데, '사광이'는 '살쾡이', 즉 '산에 사는 야생 고양이'라는 의미다. 며느리밑씻개라는 부정적인 느낌의 이름보다는 '사광이아재비'나 북한에서 부르는 '가시덩굴여뀌'로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며느리밑씻개'로 등록되어 있다.


가시모밀, 사광이아재비, 가시덩굴여뀌 등으로도 불리는 며느리밑씻개는 '시샘', '질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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