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평전 -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
유정은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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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스스로 빛났던 예술가

신사임당율곡 이이의 어머니신씨현모양처군자초충도우리에게 잘 각인된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모은 것이다거의 모든 단어가 유교사회의 가부장적 남성위주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우리는 그런 사임당 신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사임당은 이미 활동했던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예술가의 한사람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의해 어떻게 다른 이미지로 확대 강화되고 정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 표상이 된다.

 

유정은의 사임당 편전은 바로 그런 과정을 세밀하게 살피는 과정을 통해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이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라는 시각을 확인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살피는 것은 우선 사임당이 살던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고찰이다남자가 장가를 들었으며 유교가 한 사회에 정착되는 과정이 그 안에 있다이는 여성이 처한 시대적 한계를 살피는 일과도 다르지 않다신사임당에 대한 만들어지는 이미지 중 가장 강력하게 인상지우는 현모양처에 속에 감춰진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율곡 이이라는 대학자를 둘러싼 송시열과 같은 정치인들의 정치적 공세와 더불어 일제 감점기와 군사독제정치의 시대를 거쳐 완성된 이미지라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이것이 사임당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고리임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보다 확장된 시각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 확장된 시각은 바로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로 모아진다이 사인당의 예술 영역은 잘알려진 그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여성이 처한 당시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며 시화에 이르는 예술 전반에 걸쳐 사임당이 이뤄냈던 영역 전부에 대한 고찰이다특히생생한 도판을 통해 그림을 살피는 것 속에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로써의 삶에 집중한다.

 

사임당을 삶과 예술 세계를 참구하는 저자의 기본적인 흐름은 스스로 빛나는 것에 대한 주목이긴 하지만 그것을 더욱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동양사회에서 생활과 문화의 기준이 되는 유학의 기본 원리를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것에 있다고 보인다이는 당시 시대적 배경을 살피는 것이면서 사임당이 처한 현실의 한계를 정확하게 살피는 것이다바로 시대적 한곌르 극복하고 시화 예술 전반에서 독창적인 발자취를 남긴 뛰어난 예술가임을 더욱 강조하는 방법이이 된다.

 

이 평전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오는 매력은 사임당의 작품이라고 확인되거나 사임당 작품이라 전해지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에 있다그냥 작품의 감상뿐 아니라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작품 속 다양한 장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발 더 가까이 갈 기회를 얻게 된다.

 

현모양처의 이미지에 갇혀 그 진가를 올바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사임당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서고자 한다이것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변화되는 시대의 반영으로부터 가능한 일이 되지만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아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이룬 예술가의 진면목을 바로 보는 일이기에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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