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쌓았다. 서툰 손길이어도 상관없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돌을 모아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잘라놓은 대나무로 발을 엮어 기둥 사이에 걸고 앞 뒤로 흙을 발라 틈을 메운 뒤 최신식 함석 지붕을 얹었다. 비로소 온전한 공간이 생긴 것이다.

시간이 덧없이 흐르는 동안 대나무발을 감싸던 흙은 온 곳으로 돌아가고, 당시로썬 최신식이었을 함석지붕도 눅이슬고 뒤틀려 햇볕들고 빗물이 지나가는 길까지 내어주었다. 그리운이의 소식을 전해줄 집배원도 찾지않은 우체통은 이제는 다문입을 열 일도 없다.

지켜봐주는 눈길도 사라진지 오래, 지나가는 낯선이는 휴대폰으로 어린시절 기억만을 담아갈 뿐이다.

이것을 알아주는 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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