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지난밤 더위에 지쳤는지 새들도 늦잠을 자는지 고요하다.

차 한잔 마련하고 마루에 앉아 무명천에 실로 피어난 나무와 눈맞춤한다. 복잡한 머리보다야 몸이 늘 정직하듯 등치 보다 큰 것을 머리에 얹었으되 단정한 몸짓으로 불안하지 않다.

아슬아슬 비틀거리며 엮어가는 하루가 흔들려 보일지라도 지나온 삶은 늘 굳건하였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모처럼 뒷산에 올라 여름꽃과 눈맞춤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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