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주인은 나라는듯 매미 소리 요란하다. 정상에 올랐으면 내려와야하고, 피었으므로 진다고 했다. 이 여름도 다르지 않음을 안다.

현각, 자성의 소리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25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긴 시간은 더욱 아니다. 강을 건넜으니 배를 버리는 자의 태도로 보이지 않으니, 달 보라고 외치던 제 손가락만 보다 제풀에 나자빠지는 것은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25년, 그동안 몸에 걸치고 자고 먹고 마셨던 그 모든 것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는 알까?

매미 울음과 함께 여름날의 하루나 잘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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