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자 한다. 애써 키를 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지만 자꾸만 키를 키우는 이유가 있다. 그곳에 닿고자 함이다.

끝내 닿지 못하리라는 것쯤은 이제는 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지만 그 책에서 딱히 무얼 얻고자 하는 것이 없음에도 자꾸만 책을 곁에 두고 펼치는 이유와도 다르지 않다.

그 끝을 알 수 없기는 하늘 끝을 짐작하는 것이나 알 수 없는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나 매 한가지일텐데 늘 오늘을 내일로 미룬다. 마치 내일을 앞당겨 오늘 살 수 있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마음의 키를 하늘 끝까지 키울 것이며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자꾸만 책을 읽을 것이다. 

내가 내 삶을 살아가며 내 감정과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는 듯이ᆢ. 약득若得이면 만족滿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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